2018년 소비트렌드

'웩더독(WAG THE DOGS)'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매년 말 전망하는 새해 소비트렌드가 올해도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작년 2017년 소비 트렌드는 '욜로(YOLO)'를 예측했던 이 센터가 2018년에는 우리 사회를 관통할 소비트렌드로 꼽은 키워드는 바로 '웩더독(WAG THE DOGS)입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의 웩더독은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사은품이 본품보다, 1인 방송이 주류 매체보다, 푸드 트럭이 음식점보다 인기를 끄는 것과 같이 비주류가 주류를 압도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새해에 주목해야할 소비계층으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Work-and-life balace) 세대를 꼽았습니다.

 

 

 

 

 

작지만 행복한 소비

 

계속되는 저성장으로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작지만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행복을 추구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평소 행복을 잘 느끼는 사람들은 이를 거창한 데서 찾지 않습니다. 커피, 자전거, 아날로그, 반려동물, 산책 등 일상애서 실현 가능한 행복을 즐깁니다. 번잡함을 피해 동네에서 쇼핑하며 아늑하고 편안한 집에서 놀고 먹고 취미생활을 즐깁니다.

이는 명품이나 대기업, 글로벌 브랜드보다 접근 가능한 작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이어집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어룰려야 지갑을 열게 됩니다.

너무 예쁘고 빈틈없는 것보다는 어딘가 허술해도 친근한 '매력자본'도 소비의 기준으로 떠오르는 전망입니다. 조각처럼 잘 생기지 않아도 어딘가 빈틈있고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연예인이 인기가 좋은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특출한 장점에 집중하고 상품기획 등에 소비자를 참여시켜야 합니다.

공급과잉 시대에 '결정장애'로 시달리는 소비자일수록 매력 자본과 관련된 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안한 사회로 인하여 휴식과 안정을 위한 소비

 

가격 대기 성능을 중요시하는 '가성비'에 더하여 마음까지 만족시켜주는 '가심비' 성향도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홧김에 써버리는 '시발비용', 소소한 탕진을 추구하는 '탕진잼'등의 소비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나를 위한 선물'로 자신을 위로하거나 자녀, 반려동물 등 사랑하는 대상에게 지갑을 여는 것 또한 가심비를 극대화시키는 소비입니다.

휴식 공간도 각광을 받습니다. 치열하고 분주한 사회일수록 사람들은 쉽고 빠르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찾게됩니다. 예를 들면 새로운 개념의 공간 디자인이나 수면카페, 낮잠극장 등 도심속의 패스트 힐링 공간이 뜨는 추세입니다.

제품보다 서비스가 중요해지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제품을 구입하면 서비스가 공짜로 따라왔지만 앞으로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제품이 딸려오는 일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언택트'소비도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는 요소로 지목되었습니다. 대면 접촉이 필요 없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언택트 기술이 익숙해지면서 무인계산, 일자리 감소, 노인소회등의 문제를 낳겠지만 저비용으로 여겨졌던 인적서비스를 고급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는 비용과 편익을 따지는 사고가 확산될 전망입니다. 혈연관계가 약해지고 이혼, 졸혼, 1인가구가 증가할수록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됩니다. 동물과의 관계조차 부담스러워 반려식물을 기르는 사람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랜선이모등이 보편화 되면서 비연애, 비혼과 관련된 소비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상의 소비를 주도하는 것은 워라벨 세대입니다. 이들은 직장 때문에 자신의 삶의 희생하지 않으며 정시 퇴근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합니다. 또 취직 = 퇴직준비로 여기며 직장생활은 취미생활을 하기 위한 방편으로 삼습니다.

산업화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헝그리'정신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열정을 쏟습니다. 기업과 사장은 이들의 특성을 이해해야 제품 브랜드 개발이나 소통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워라벨 세대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미닝 아웃'에도 익숙해 필요할 경우 강력한 소비자 운동에 나설 확률이 높습니다. SNS등에 자신의 생각을 올려 동조자를 모으기도 하고, 나들이처럼 집회에 참석하며 메세지를 담은 쇼핑으로 신념을 실천에 옮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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